অধ্যায় একশত চল্লিশ: পরীক্ষামূলক আক্রমণ
“왕제, 앞으로 삼십 리 되는 곳이 바로 호뢰관이요. 호뢰를 지나면 바로 낙양이라오.” 한 병사가 오삼계에게 말했다.
오삼계는 선봉군이었기에 가장 먼저 형양에 도착했다. 지금 그들은 호뢰관에서 고작 삼십 리 떨어진 곳에 있었고, 주변 곳곳에는 평북군의 정탐꾼들이 사방을 살피고 있었다. 재수 없는 정탐꾼 몇 명은 이미 사살되기도 했다.
오삼계는 일만 대군을 이끌고 형양에 먼저 주둔하여 다도와 아제극의 대군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한편, 호뢰관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었다.
“호뢰관 성루 위를 지금 지키는 자가 누구인가?” 오삼계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부장이 대답했다. “왕제께사하옵소서, 저희가 탐문한 바에 따르면 호뢰관을 지키는 자는 유대장이라는 자입니다. 유하 내부의 명칭으로 이 호뢰관을 지키는 군대를 호분단이라 부르며, 병력은 이천여 명이라 합니다.”
“호분단? 이천여 명? 겨우 그 정도 군사란 말인가?” 오삼계는 적잖이 놀랐다. 설마 유하가 고작 이천 명으로 그들의 십만 대병을 막으려 한단 말인가? 너무나 우스꽝스러운 일이었다. 유하가 자신을 누구라 여기기에, 이천 명으로는 오삼계 휘하의 일만 병사 이빨 사이에 끼울 거리조차 되지 않았다.
“유대장이라, 이름 없는 졸개일 뿐이구나. 이 몸이 어떻게 그를 없애버리는지 지켜보거라.”
부장이 말을 이었다. “듣자하니 유하가 몇 개의 단을 더 불러들였고, 유하 자신이 직접 전투를 지휘하러 온다고 합니다.”
“유하가 직접 온단 말이지? 흥, 실로 대담하구나. 감히 직접 찾아오다니, 네놈이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게 만들어주겠다. 명을 내린다. 그 자리에 영채를 세우고, 즉시 정탐꾼들을 보내 호뢰관을 엄밀히 감시하라. 적의 정탐꾼을 발견하면 즉시 생사 불문하고 잡아들이도록 해라!”
“예!”
오삼계가 영채를 짓는 동안, 호분단의 정탐꾼은 오삼계가 호뢰관 삼십 리 밖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유대장의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이때 유하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호뢰관 내의 최고 지휘관은 유대장, 장원, 우간, 장량 등뿐이었다.
“장군께서 앞으로 며칠이나 지나야 도착하실지 아는가?” 유대장이 장량에게 물었다. 장량은 어차피 낙양에서부터 왔으니 소식이 좀 더 밝을 터였다.
장량은 이번에 삼천 명의 신병을 이끌고 와서 유하보다 며칠 먼저 도착해 있었다. 그가 말했다. “장군께서는 아마 내일이면 도착하실 것입니다. 지금 이미 오삼계가 왔으니, 우리는 먼저 오삼계를 어떻게 상대할지 궁리해야 합니다. 만약 오삼계가 갑작스런 기습을 감행한다면……”
장원이 말했다. “오삼계가 이곳에 처음 왔으니 갑작스런 기습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차피 그들의 인마는 지쳐 있을 테니까요.”
이때 호분단의 단군사로 있던 필술이 나서며 말했다. “애초에 장군께서 낙양을 공격하실 때도 사람들로 하여금 지쳐서 더 싸울 수 없다고 여기게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그날 밤 바로 낙양을 함락시키셨지요.”
필술은 호분단에 들어온 이래로 겸손하게 배우며 유대장 같은 고참들에게 끊임없이 전략을 물어보고 자신을 갈고닦았다. 지금은 어엿한 군사라 할 만했다. 이번 전투에서 크게 승리한다면 필술 자신도 양무교로 계급이 올라 부단장급에 준하는 지위를 얻을 것이며, 참군사 차장을 맡게 될지도 몰랐다.
유대장이 말했다. “필술의 말이 맞다. 어쩌면 정말 그럴 가능성도 있겠어. 하지만 내 생각엔 오삼계가 공격을 한다 해도 대군 전원이 나서지는 않고 반드시 소부대를 통한 시험적 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밤중에 이뤄질 확률이 높지. 그러니 오늘 밤은 평온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잠을 안 잘 수는 없으니, 우리 네 사람이 앞으로 돌아가며 야간에 당직을 서자. 오늘 밤은 내가 먼저 설 터인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원 등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축시. 호뢰관 위에는 여전히 불이 대낮같이 밝았다. 병사들은 세 척 간격으로 서 있었고, 성루 위는 온통 병사들로 가득 찼다. 이미 긴요한 고비에 이르렀기에 호뢰관의 방어는 극도로 엄밀했다.
호뢰관 안에는 현재 호분단 이천여 명, 신병 일단 삼천여 명, 랑소단 이천여 명 등 총 칠팔천 명의 인마가 모여 있었다.
삼십 리 밖 오삼계의 대영 안은 어스름하게 불이 꺼져 있었으나, 그 어둠 속에서는 끊임없이 병력 이동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오삼계는 시험 삼아 한 차례 공격을 감행하여 평북군의 전투력을 떠보고, 향후 대군 공격의 참고 자료로 삼고자 했다.
이번에 오삼계가 출동시킨 병력은 일천 명으로, 밤을 도와 호뢰관을 향해 급습을 감행했다.
성문 위에서 유대장은 망원경을 들고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 어둠 속의 검은 그림자들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했다. “과연 그렇군. 필술의 경고가 없었더라면 오늘 밤 정말 오삼계에게 호뢰관을 털릴 뻔했어. 설령 함락되지 않더라도 우리 대군은 엄청난 손실을 입고 사기가 꺾였겠지.” 비록 망원경으로 적의 구체적인 정형을 똑같이 볼 수는 없었지만, 유대장은 이미 적의 도래를 알아차린 후였다.
“명을 내린다, 궁수들은 준비하라! 그리고 다른 장수들도 모두 불러오도록. 적들이 왔다고 일러라.”
“예!” 친위병이 대답했다.
호뢰관 아래는 칠흑같이 어두웠다. 망원경이 없었다면 유대장은 그곳에 적이 있다는 것조차 보지 못했을 것이다. 유대장은 유하가 발명한 이 망원경의 이로움을 다시금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참으로 물건이구나. 다음번에 장군께 더 만들어달라고 해야겠어.”
이번 행동은 오삼계가 직접 나선 것이 아니라 곽운룡이 이끌고 있었다. 곽운룡은 오삼계 휘하의 측근 장수라 할 만했고, 오삼계의 깊은 신임을 받고 있었다. 또한 훌륭한 장수였기에 오삼계가 그에게 시험적 공격을 맡긴 것에서 그에 대한 신임을 엿볼 수 있었다.
“밧줄은 다 준비되었느냐? 성루에 갈고리를 걸고 기어올라가라!”
“사람이 적은 곳을 찾아라, 적들에게 들키면 안 된다.”
유대장은 차가운 눈으로 아래에서 광대처럼 군사들을 지휘하는 곽운룡을 내려다보았다. 이때의 곽운룡은 유대장이 이미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렸다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타박타박.”
일군의 발소리가 울리며 장량, 장원, 우간 등이 걸어왔다. 그중 장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삼계의 무리가 정말로 왔는가?”
유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왔소, 벌써 성 아래에 이르렀지. 오삼계가 우리 군의 전투력을 떠보고자 하니, 이 장군 또한 청군의 전투력을 시험해봐야겠소. 그러므로 나는 장사들더러 즉시 화살을 쏘라고 하지 않았소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슈우우우—”
수십 개의 밧줄 갈고리가 성루 위로 걸려들었고, 아래에 있던 청군 병사들이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이들에게는 공성 무기가 없었기에 오직 이런 방식으로 성을 탈취해야 했다.
“죽여라!”
누군가의 외침과 함께 순식간에 불이 환하게 밝혀지며 천여 명의 청군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화살이 메뚜기 떼처럼 빽빽하게 그 천여 명의 청군을 향해 날아갔다.
성벽에 바짝 붙어 있던 청군들은 화를 면했으나, 그중 적지 않은 청군이 화살밥이 되어 비참하게 죽어갔다.
“올라가라, 올라가라!”
“툭, 툭.”
성벽 위의 병사들이 밧줄을 끊어버렸고, 밧줄에 매달려 있던 청군들은 공중에서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쿵! 쿵!”
땅바닥으로 떨어진 청군들은 대부분 끔찍하게 내동댕이쳐져 피를 흘리며 즉사했다. 밤막 속 등불의 조명을 받은 그 광경은 실로 공포스러웠다.
“자유 사격!”
“슈우우우—”
화살이 끊임없이 청군을 향해 날아갔다. 호뢰관의 방어는 곽운룡으로 하여금 일부당관 만부막개(한 사람이 길을 지키면 만 명의 적이라도 막아낸다)가 무엇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다.
결국 곽운룡은 서둘러 남은 수백 명을 이끌고 삼십 리 밖의 대영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쫓아가서 흔적도 없이 쓸어버립시다!” 랑소영 부단장 강신이 말했다.
장원이 황급히 말렸다. “안 됩니다, 안 됩니다. 저들은 분명 멀지 않은 곳에 복병을 두었을 터인데, 우리가 성 밖으로 나간다면 틀림없이 매복에 걸릴 것입니다.”